[종합] 영덕 산불화재 원인, 농업용 반사필름이 전신주 닿아 산불 촉발

여인철 기자    입력 : 2022.02.17 12:17    수정 : 2022.02.18 12:19

- 이철우 도지사, 영덕 산불진화 현장 지휘 나서 -
- 산불진화헬기 40대, 인력 1,140여명 투입 -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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경북 영덕에서 난 대형 산불이 처음 시작된 이유는 전기적 요인이란 잠정 결과가 나왔다.

 

17일 영덕군에 따르면 이번 불은 15일 오전 4시께 영덕 지품면 삼화리 산에서 난 불이 당일 오후 5시께 진화됐다가 밤새 되살아나면서 크게 번졌다.

 

지난 16일 오전 218분께 되살아난 불은 지품면과 인접한 영덕읍 화천리와 화수리 일대로 번져 17일까지 이어지고 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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영덕군 관계자는 15일 지품면 삼화리 산에서 발화한 이유를 전신주 스파크 발생에 따른 것으로 분석하면서, 농업용 반사필름이 날아가 전신주에 닿아 불꽃이 발생해 불이 난 것으로 추정, 산불방지협회 조사에서 이 같은 결론이 나왔다"고 설명했다.

 

농업용 반사필름은 과일이 햇볕을 골고루 받게 해 사과 등의 빛깔을 잘 내게 하고 생육과 품질을 높여주는 농자재로 대중화되면서 영덕에서는 6백여 과수 농가가 활용하는 것으로 파악된다.

 

다만 잘 썩지 않아 농촌 환경오염의 요인으로도 지목되며 특히 바람에 날려 전신주에 걸리면 정전과 화재의 주범이 된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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한편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지난 16일 오전 영덕읍 화천리 산80-5번지 일원에서 산 정상부에서 발생한 산불현장을 찾아 산불 진화 상황을 점검했다.

 

이날 오후 이철우 지사는 현장지휘본부를 찾아 산불현황을 보고 받고 산불진화에 총력을 다해달라. 무엇보다 주민보호와 안전사고에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.

 

또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면서 산불위험이 높은 상황이라며 산불방지대책본부를 중심으로 산불예방활동 및 신속한 초동진화를 위한 비상근무태세에 만전을 기할 것을 주문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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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날(1602:20분경) 화천리 산80-5번지 일원 산 정상부에 발생한 산불은 지난 1504시경 영덕 지품면 삼화리에서 발생한 산불발생지에서 재발했다.

 

하지만, 건조한 날씨에 강풍과 빽빽한 소나무림으로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, 오전 830경 약 10ha로 산불이 확대된 상황이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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한편 산림청은 이날 일출과 동시에 헬기 40(산림청 17, 소방 3, 지방자치단체 13, 6, 국립공원 1)와 진화차 14, 소방차 15대 등의 장비와 진화대 88(전문 50, 특수 29, 공중9)과 공무원 및 소방공무원 등 인력 1146명을 삼화리 산불 현장에 투입했다.

 

밤사이 야간진화대책 본부는 5개 구역별로 배치돼 방화선을 구축하며 산불 확산을 저지해, 다행히 불길이 더 번지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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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러나 전날 오후 11시 기준 10개 마을 주민 940명과 노인·장애인시설 입소자 55명 등 995명이 마을회관 등으로 분산 대피해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.

 

 

소방과 산림청 당국은 현재까지 확인된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.


여인철 기자 hk9044@hanmail.net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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